2주일 전, 나는 실내화를 빨아야하는데 못 빨아서 오늘 대신 빨았다. 언니 실내화 바닥에는 찰흙이 잔뜩 끼어 있었다. 내가 조금은 벗겨냈지만, 찰흙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솔에 빨랫비누를 묻히고 쓱싹쓱싹 닦아본다. 솔을 실내화에 비비는 동안, 몇십분이 지나가 버렸다. 하면서 허리가 아프면, 잠깐 일어서서 기지개를 펴본다. 내 등에서 두둑 소리가 그치질 않는다. 언니실내화, 내 실내화 모두 빨았더니 엄마의 말씀대로 손가락이 갈라졌다. 허리가 아팠지만, 마음도 뿌듯하고 또 엄마가 하시는 집안일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도 깨달았다. 그리고 내가 빤 실내화는 반짝거렸고, 햇빛을 받아 더욱 더 반짝였다. '언니가 신으면 깨끗하다고 좋아하겠지?' 난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