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효도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미안함이 더욱 커진것만 같다. 방금 선생님께서 숙제로 내주신 성적표에 부모님말씀을 적으려고 성적표를 부모님께 가져다드렸다. 엄마는 여느때처럼 잘했다는 말씀을 적어 주셨다. 하지만 우리 아빠는 달랐다. 오히려 나에게 미안해하시는것이다! 내가 과학만 2개 틀려서 아쉽게 1등을 하지 못하였는데 공부 안한 내 탓이다. 물론 하였지만 더 꼼꼼히 살폈더라면 1개, 아니 2개 다 맞을수도 있었다. 하지만 아빠께서는 아빠께서 과학을 잘하시는데 과학을 봐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도리어 말씀하셨다. 그러니 내 기분은 울적하기만했다. 내가 잘봤었더라면 아빠가 나한테 미안하지도 않으셨을 거고 나도 좋았을 거고 우리 가족 모두 행복했을거다. 나에게 무거운 책임이 있는데도 미안하다고 하시는 아빠가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눈물이 왈칵 쏟아질것만 같아서 방으로 들어와 지금 눈물삼키며 효행일기를 쓴다. 나에게는 수호천사권이 있어서 이 일기 하나 안써도 되지만 아빠의 사랑을 이대로 남겨둘 순 없어서 내 마음 탈탈 털어 이 일기를 지금 여기 효사랑관에 올린다. 비록 다른 친구들 모두 효도한 내용을 썼지만 나는 오히려 이런 내용을 쓰는 무겁고 부끄러운 내 자신이 밉기도 하고 솔직한것만 같아 방금 1분동안 스쳐갔던 일을 이렇게 많고 세세하게 담아 본다. 아, 하나 더 말하자면 내가 가진 수호천사권이 될수만 있다면 아빠가 하루라도 편히 쉬도록 만들어드리고 싶다. 아빠, 미안하고 또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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